
그림과 함께 떠나는 여름 휴가 ‘블루 에디션’
올해는 유난히 일찍 찾아왔다는 여름, 터질듯한 황금빛 햇볕에 살갗과 눈이 화끈거린다. 지금이라도 당장 파란 바다, 울창한 숲,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 일과 더위에 지친 매일매일,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시원한 곳으로의 휴가도 좋겠지만, 눈이 시원해지는 ‘블루 에디션’과 함께 잠시나마 여름 휴가를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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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색, 블루
파란색만으로 이루어진 <블루 누드>시리즈는 인체를 극도로 단순하게 표현한 마티스의 컷아웃 작품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파란색은 상쾌한 분위기로 진정효과와 신뢰감을 주는 색으로 알고 있다. 파란색하면 바다, 하늘 등 자연을 떠올리기 쉬운데, 놀랍게도 우리에게 보이는 바다와 하늘은 그렇게 파랗지 않다. 실제로 파란색은 고대 이집트의 염료를 통해 처음 인식되었는데, 중세시대 미술작품에서는 귀족적이고 신성한 색으로 사용되었다.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색이다. 황금빛 태양의 보색에 가까운 파란색은 여름하면 떠오르는 색임에 틀림없다.
시원한 물, 시원한 바람
시원한 물 속으로 풍덩. 무더위 속에서 누구라도 한 번쯤 상상하게 되는 풍경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호크니의 작품들은 인기가 많지만, 이 작품은 특히 여름이면 떠올리게 되는 그림이다.
쨍쨍한 한낮에는 차마 바라볼 수 없었던 파란 하늘과 밤바람을 느끼러 해 질 무렵 산책을 나간다. 잔잔하게 흐르는 검푸른 강물 위의 야경은 더위에 지친 하루를 진정시켜주는 듯 하다. 막연히 바라보는 잔잔한 풍경 사이로 여름 밤의 추억이 떠오른다.
좀 더 시원해지고 싶다면, 깊고 넓은 바다를 닮은 파란색 추상 작품들은 어떨까.
짙은 색채와 추상적인 형태들을 특징으로 하는 호안미로의 작품. 화면을 가득 채운 파란색은 깊고 깊은 여름밤의 조용하고도 잔잔한 바다를 연상시킨다. 이에 반해 역동성이 느껴지는 한스아르퉁의 작품은 태양을 집어 삼킬듯 거센 파도처럼 거칠고 큰 에너지를 뿜어낸다.
파란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비가 오듯 열기를 식혀주는 붓질은 현실의 스트레스와 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을 비우기에 좋을 듯 하다. 오른쪽의 <바람으로부터>는 제목처럼 시원한 바람이 내 앞을 슥 지나가고 있다.
여름휴가
한적한 휴양지에 와 있는듯한 착각에 들게하는 청량감이 있는 호퍼의 바다시리즈.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우울함을 주로 묘사해온 호퍼의 작품들 중 가장 밝은 색감의 그림이 아닐까. 호퍼의 팬이라면 올 여름 바다 그림들을 추천한다.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를 묘사 한 빈티지 포스터 두 점은 그래픽 디자이너 톰 퍼비스의 작품으로 단순하면서도 어딘가 귀여운 매력이 있다. 어느 여름, 한번쯤 가보았을 바다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듯 하다.
에어컨 바람 밑에서 디저트와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훌훌 넘기는 잡지, 읽다보면 빠져드는 책 한권을 들고 집으로, 카페로 휴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공간 한 켠에 자리 잡은 그림 한 점까지 더하면 일상 속에서 틈틈이 휴가 기분을 낼 수 있으리라.
익숙한 공간 한켠을 파랗게 물들여보자. 내가 있는 곳이 곧 피서지이자 휴가처럼 느껴질 것이다. 일상 속에서 작품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몸과 마음의 휴가를 찾아가길 바란다. 이미 다가온 여름. 오픈에디션이 엄선한 ‘블루 에디션’과 함께 여름 휴가를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