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더그라운드 Underground 빈티지 포스터
‘Underground 언더그라운드’는 1863년 세계 최초로 운행된 영국 런던의 지하철의 명칭이다. 최초의 지하철 운행국답게 교통수단의 역사와 수집품, 기념품들이 London Transport Museum 런던 교통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특히 런던 교통박물관에서는 예술가들과 디자이너들에게 상상력이 풍부한 신제품과 포스터 작업을 꾸준히 의뢰해 오고 있는데, 한 세기에 걸쳐 담아낸 지하철 역사의 상징적인 포스터들은 작가, 시대, 주제에 따라 다양한 색감과 특징을 갖고 있다.
먼저 두 점의 작품은 지하로 향하는 입구로 모여드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산뜻한 색감으로 담아낸 두 작가의 그림이다.
The Rure of the Underground 제목의 이 포스터는 1927년 제작된 포스터로 런던 교통박물관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인기있는 포스터 중 하나다. 해석하자면 지하로의 유혹 이라는 뜻의 이 그림은 노샘프턴에서 태어나 공식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코믹한 일러스트 작업으로 유명해진 ‘알프레드 리트’의 작품이다.
승객들은 지하철로 향하는 입구로 향한다. 어쩌면 바쁜 일상의 순간이지만, 그림 속 사람들은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 뭔가 재미있는 것에 홀린듯 너도 나도 향하는 통로, 부웅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사람들, 트램과 언더그라운드 로고의 빨간색은 긍정적이고 밝은 분위기를 준다.
작은 문을 향해 이어진 다채롭고 화사한 무늬의 수많은 우산들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 작품은 1925년 여름 제작된 ‘메리 쿱’의 그림이다.
백화점의 문을 그린 것이지만, 실은 지하철로 향하는 입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화면을 빼곡히 채운 우산은 1920년대에 수많은 런던 지하철 포스터에 사용되었는데, 그 이유는 지하철이 영국의 변화무쌍한 날씨로부터 우산을 쓰고 피난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1920년대에는 동물원을 광고하는 적어도 두 개의 이미지가 매년 전시되었는데, 대담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찰스 페인’의 이 재미있는 그림은 런던 동물원을 담은 포스터 중 가장 인기가 있다. 노란색 배경에 웅크리고 있는 펭귄의 무리가 지하철 안의 승객들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1920년에서 1929년 사이 찰스 페인은 런던 지하철에 관한 20개 이상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특히 지하철 노선에서 항상 인기있는 장소인 런던 동물원의 동물들을 담은 동물원 시리즈는 여전히 귀엽게 말을 건내고 있다.
찰스 페인의 또 다른 포스터 한 점인 Kingstone by Tram은 킹스턴으로 가는 여행을 지하철에 광고하기 위한 것으로, 검은색의 배경에 초록색으로 그린 템즈강, 그 위에 그려진 네 마리의 흰색 오리가 심플하면서 귀여운 그림이다.
찰스 페인의 스타일이 잘 묘사되어 있는 그림인 Boat Race는 대학 보트 경주의 흥분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포스터로, 보트의 속도와 맹렬함이 4가지 색의 색면으로만 표현되어 있다. 심플하면서 섬세한 표현이 매력적이다.
이번엔 1920년대 내내 계속된 테마인 ‘Bright London’이라는 타이틀로 언더그라운드 포스터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호라이스 테일러’의 작품 두 점을 소개한다. 스타일리시한 패턴과 디테일, 화려한 색감의 의상을 입고 에스컬레이터 위에 서 있는 이들을 그린 이 그림은 지하를 누비며 이동하는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런던 도시인들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세 개의 에스컬레이터는 손님을 태우고 지하와 지상을 움직이며 현대와 과거를 넘나들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호레이스 테일러가 종종 작품에 자신의 모습을 그려넣는데, 오른쪽 상단에 모자를 쓴 수염을 기른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한다.
1920년대 런던은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매혹적이고 활기찬 도시로 그려졌다. 런던 사람들의 여가 활동들은 당시 런던 지하철에 크게 홍보되었다. 호화롭게 차려입은 댄서들과 함께 열리고 있는 생기있고 세련된 디너파티를 묘사한 포스터가 당시의 문화를 묘사하고 있다.
지하극장에서 펼쳐지는 발레 공연을 그린 이 그림은 1933년도에 제작된 작품으로, 중앙에 접힌 선과 바랜듯한 배경톤이 그대로 담겨있어 좀 더 빈티지한 매력이 돋보이는 포스터이다.
극장가를 그린 이 그림은 가로등의 하얀 불빛 두덩이가 눈처럼 보이기도 하는 런던 도시의 밤풍경이 담겨있다. 극장가 역시 당시 런던 사람들의 여가활동에 빠질 수 없는 장소이다.
London Transport Museum 런던 교통박물관의 포스터들은 런던의 과거에 대한 최고의 기록물이자 영국 디자인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최고의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및 아티스트들은 포스터 디자인에 자부심을 갖고 런던의 인기있는 관광지와 스포츠, 문화 장소를 홍보해나갔다. 이 모든 아카이브는 박물관에서 독점으로 관리하며, 오픈에디션은 그 중 9점의 포스터를 큐레이팅하여 국내에 선보인다.
※ 본 게시물은 오픈에디션의 창작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오픈에디션은 정식 아트워크만 큐레이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