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적 관찰, 유머러스한 표현 ‘장 줄리앙’
2년전 IS 테러로 파리가 공포에 빠졌을 때, 간결하지만 상징적인 이미지로 국내에서도 큰 인지도를 얻게된 35살의 작가, ‘장 줄리앙 Jean Jullien’입니다. 당시에 SNS를 통해 확산된 이 이미지만 봤을 때 그의 작품이란 서정적이면서도 추상적일 것 같단 추측을 했었는데요, 그 이후 접한 그의 작업물들은 제게 반전의 이미지를 선사 했습니다.
‘장 줄리앙’이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 자신이 예술에 접근하는 방식이란 관찰적이고observational 비판적이며critical 장난스럽다playful 는 점에서 이와 일맥상통하는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남녀, 휴대폰, 식당, 음식, 서적과 동물. 장 줄리앙은 일상 생활에서 친숙하게 볼 수 있는 것들로 쉽고 이해하기 쉬운 그림들을 그려 나갑니다. 그에게 있어 예술 작품이란 심오하고 속 뜻을 알기 어려운게 아닌, 삶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수단이지요.
그가 근 2-3년간 보여준 작업물들은 유독 휴대폰이 등장하는 그림이 많습니다. 이 그림은 19세기에 보면 굉장히 미래적인 그림이며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보게 된다면 스마트폰이 삶을 지배했던 21세기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텐데요, 그만큼 현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시대감각을 보여주는 동시에 논평적인 그의 시선이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대부분 특유의 유머러스함에 미소를 띄게 되는 그의 작업물과는 다르게, 그로테스크한 면도 보여지는 작품이라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한손에는 패드를 쥐고 있거나 양손과 시선 모두가 스마트기기를 향해 있다는 점은 왠지 흔한 한국사회의 한 장면 같기도 하며 드라이한 일상을 풍자하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2013년 초 런던의 Kemistry Gallery에서 “Allo?”라는 타이틀로 첫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사람의 사회적 혹은 반사회적 행동, 상호간 관계, 소통하는 방식 등을 탐구한 전시였는데요,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이는 그의 작업물에도 자신만의 시선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전시에서 선보인 작업물들에 대해 그는 ‘일상적 관찰’ everyday observations 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이러한 그의 접근 방식이나 태도를 이해하고 작품을 바라본다면 더욱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당신과 연관되어 웃게 만들고, 우리가 매일 목격하는 슬프지만 진실된 이야기’ 가 바로 그 일상적 관찰이라는 것이지요.
‘오픈에디션’에서는 ‘장 줄리앙’의 많은 작품 중에 3가지를 엄선하여 판매 합니다. 각각 30개, 50개 한정으로 작가 사인과 넘버링이 표시된 아트 프린트라 더욱 소장가치가 있습니다. 친밀하고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일상을 표현한 그의 작업물들을, 상품이 아닌 아트워크로 소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