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호퍼’의 에칭
20세기 최고의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호퍼는 사실적인 표현의 패인팅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그의 작품을 논할때 에칭 작업을 빼 놓을 수 없다.
(*에칭 etching : 판화의 기법 중 하나로, 동판을 긁어 산의 부식작용으로 이미지를 나타내는 방식)
그는 1906년 뉴욕에서 파리로 넘어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였고, 그의 친구 Martin Lewis의 도움으로 에칭기법을 소개받아 판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1910년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지만, 패인팅 작품들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고, 그는 더욱 판화 작업에 몰두하여 1915년에서 1923년 사이 약 70점의 에칭 작품을 남기게 된다.
그는 주로 프랑스에서의 추억을 화폭에 담았고, 매사추세츠의 시골 해안 풍경을 많이 제작했다.
갑자기 부는 바람에 커튼이 휘날리고 여인은 놀라 그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녀의 얼굴은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있지만 우리는 그녀의 시선을 상상해 볼 수 있다. 호퍼는 방 내부를 상세하게 그리지 않았고, 일상의 보편적인 한 장면을 드라마틱하게 포착했다.
뉴욕의 한 실내에서는 목이 느슨해진 옷을 입은 한 여성이 재봉질을 하며 열린 창문을 바라 본다.
뉴 잉글랜드 해안을 따라 근육질의 두 명의 남성이 캣보트를 타며 여름의 뜨거움을 맞이한다.
호퍼의 에칭 작품들은 창문 밖, 하늘, 손길이 닿지 않는 공간을 하얗게 처리하여 흑백의 뚜렷한 대비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대조적 표현이 가능한 에칭 기법은 그가 말하고 싶었던 현대인의 고독한 일상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 적합했고, 그의 작품 영역을 확장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사진출처: mo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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