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영실(1974~) 작가는 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과 내밀한 심정들에 관심의 시선을 두고 섬세하고 세밀한 필치로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에 형태를 부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999년 관훈 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6년 이목 갤러리(검은 밤), 2018년 담 갤러리(서성이고 더듬거리다), 2020년 에이라운지(잠깐 내려앉은 온기에 살갗이 한겹 녹아내린다), 2021년 드로잉 룸(당신은 없다), 2022년 누크 갤러리(공기) 등 현재 까지 16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기획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2년부터 2014년 까지 스튜디오 화이트블럭 레지던시(파주)에 참여했다.
-‘통증’ 작업 노트 중-
마음들이 바깥과 만나지 못한다.
애써 꺼내 놓아도 오롯이 혼자다.
복잡하고 모호한 그것은 원래 그런 모양이었을 것이다.
부서진 언어처럼 어긋나고 흩어진 사실들과
실제와 실제의 사이에 존재하는 추상적인 마음-감정,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보이게 하려는 열망은 불가능한 일인가.
더듬대던 손끝은 눈앞의 안개와 함께 창백해진다.
짙어진 공백과 허술해지는 설움이 시선의 언저리를 서성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