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리히터 Gerhard Richter'(1932년 2월 9일~)는 독일 드레스덴에서 출생한 전후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1960년대 이후 세계현대미술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이다. 사진과 회화, 추상과 구상, 그리고 채색화와 단색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회화라는 매체를 재해석하고 그 영역을 확장시켰다. 그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현대적 감각과 방법으로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기존의 관념적, 주관적 의도에 의해 속박되지 않는 회화의 새로운 길을 찾고자 했다. 리히터의 회화에서 사진과도 같은 일루전들은 흐릿한 윤곽, 추상표현적 터치, 기하학적 구성 등을 통해 재가공된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일루전의 실재성에 대해 의심하게 만들고, 예술에 있어서 진정성의 문제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한다.